개발자 99% 커뮤니티에서 수다 떨어요!
이런 말 하기는 쑥쓰럽지만, 나의 첫 프로그램 언어는 fortran77이었다. 그냥 프로그램 숙제를 위해 배웠고 숙제를 내고 나서는 깡끄리 잊어버렸다. 왜냐면 그걸로 뭘 만들어야 할 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어 C를 배웠다. 숙제마감기한 며칠 전에 모두 일제히 터미널에 접속하는 바람에 서버가 멈췄다. 다들 기다리다 지쳐 잠 들었다. 뭔지 모르지만 C를 모르면 안되었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듯이 코딩을 하고 실패하고 책 보고 수정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했다.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터미널실에서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서 조금씩 조금씩 C가 무엇인지를 깨달아갔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힘들게 체득한 C는 일하면서 사용할 일이 없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C로 코딩해 본게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한 옛 일이 되어버렸다.
몇 년 전부터 생활에 필요한 기능 몇 개를 코딩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수십년만에 접한 코딩은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와 새로운 개발환경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감했고 도움이 절실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유튜브를 통해 몇몇 코딩 전문채널들을 접하게 되었다. 노마드코더도 그 중 하나이다. 당시 나는 파이썬 책을 사서 혼공하면서 파이썬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노마드코더의 GO강의를 듣게 된다. 너무 재미있었다. 좀 더 배우고 싶어졌다. 그래서 노마드코드 사이트에서 가장 빨리 시작하는 챌린지인 바닐라자바를 선택하게 되었다. 초급이라는 딱지가 무색하게도 매일 나오는 숙제를 하기 위해 하루에 몇 시간을 쩔쩔맸다. 분명 강의를 들었고 알고는 있다고 믿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숙제를 하면서 수많은 에러와 오작성된 코드와 부딪혔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HTML과 CSS와 관련된 부분이었기에 이번 챌린지가 끝나면 HTML과 CSS와 관련된 챌린지도 도전해보려 한다.
강의만 들었다면 대충 알고 끝냈을 것이다. 그러나 챌린지를 통해서 자바스크립트에 대해 더 명확히 알게 되었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지난 2주동안 매일 숙제하느라 머리를 쥐어뜯어서 머리카락은 사방팔방으로 뻗쳤지만, 숙제를 다 끝내고 나면 만족스러웠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만든 나만의 momentum이 생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