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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99% 커뮤니티에서 수다 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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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말자
#ssul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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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Doeveloper(도벨)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노마드 붙박이입니다.

제가 글을 잘 못 쓰지만(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글쓰기를 싫어해요ㅠ.ㅠ) 저의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제가 경험한 이직 면접, 코테 썰을 풀려고 합니다. 제가 미국에 살고 있어서 한국과는 좀 다들 수도 있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미국 회사들은 저렇게 인터뷰 하는구나라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이 길고 글솜씨가 없어서 엉망이지만 끝까지 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본격적인 면접과 코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전에 제 이야기를 먼저 조금할께요.

사실 현재까지 많은 인터뷰와 코테를 봐왔습니다. 아마존같은 큰 기업에도 인터뷰보고 스타트업에도 인터뷰보고 근데 하나같이 다 떨어졌어요 ㅠ.ㅠ 솔직히 제가 준비를 잘 못해서 그런 것도 있지 않았나 합니다. 그렇게 수차례 떨어지다보니 자존감도 떨어지고 공부도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어느날부터 꾸준히 공부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했습니다. 그 뒤에도 인터뷰가 들어오고 했지만 또 떨어지고 ㅠ.ㅠ 지원해도 거절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남들은 이직을 잘만 하는것 같았고 저만 안되는 것 같았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부했어요. 그러다가 사정이 생겨서 회사 지원을 안하고 있었죠.(이직을 포기했죠) 그래도 공부는 손에 놓지 않고 계속 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만 한 1-2년을 한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제가 회사에 지원하지도 않았는데 두개의 회사가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이런 복이...) 한 회사는 직접 링크드인을 보고 너랑 인터뷰 하고 싶다고... 다른 회사는 친구의 회사에서 친구의 소개로 해서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직을 포기한 상태라서 되면 좋고 안되면 어쩔수 없지라는 맘으로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둘다 좋은 회사라 가고 싶은 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회사의 면접과 코테를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 두서없는 저의 이야기였습니다. 글 솜씨가 없으니 양해바랍니다.

그럼 이제부터 제 면접, 코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인터뷰 본 회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PayPal과 Melaleuca

둘다 비슷한 시기에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비슷한 시기에 인터뷰를 봤구요.

그래서 미국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터뷰에 대해서 이야기 할려고 합니다.

아래부터는 반말을 좀 하겠습니다. 양해바랍니다. 레고~!

Maleleuca

회사 산업: Retail

회사 규모: 중소(근데 나름 글로벌-한국에도 있어요)

채용경로: 지인 소개

인터뷰 횟수: 4번

인터뷰 과정:

  1. 리크루터와 스크린 인터뷰 - 간단한 전화 통화로 서로에 대해서 소개하고 알아보는 인터뷰. 대부분 이력서를 리뷰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회사 소개를 해준다.

  2. 시니어 개발자와 테크 인터뷰 - 화상통화로 인터뷰 진행. 코딩 테스트는 없고 대부분 회사에서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질문을 많이한다. 중소기업은 회사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알고 있는 사람을 대부분 채용할려고 한다. 그래서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을 나 역시 알고 있어서 그것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 .Net 프레임워크, C#, SQL, 웹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위주 질문을 많이 했다. 대부분 이것 이것을 아냐 설명해봐라라는 방식이었다.

  3. 아키텍트와 다른 리드 개발자와 테크 인터뷰 - 화상통화로 인터뷰 진행. 이번 역시 대부분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질문들을 했다. 하지만 좀 더 깊은 질문들을 했다. 뿐만이라 OOP(객체지향프로그래밍) 개념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다. OOP 개념에 대한 질문은 자주 나오는 질문이니 공부하면 좋다. 그리고 간단한 코테도 했다. 피보나치수열을 구현하는 정도의 쉬운 질문이었다.

  4. 온사이트(직접 회사로 초대)로 시니어 개발자와 인터뷰 - 회사에서 직접 회사 본사로 초대해서 회사를 소개하면서 대면 테크 인터뷰를 했다. 회사 본사 투어를 하면서 개발자들을 직접 만났다. 테크 인터뷰는 역시 대부분 개념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온사이트까지 초대했다면 회사에서 왠만히 맘에 들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크게 어려운 질문은 하지는 않았다.

소감:

중소기업은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테크가 주가 아닌회사는 대부분 코테를 하지 않는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렇다. 대부분 개념 질문이나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질문들이다. 그리고 공통적인 개발에 대한 질문들이다. 그래서 인터뷰시 부담이 덜 된다. 코테가 있다 하더라도 간단하다. 인터뷰 기간도 2주 정도 걸린 것 같다.

PayPal

회사 산업: Finance Tech

회사 규모: 글로벌 대기업

채용경로: 회사에서 직접 연락

인터뷰 횟수: 7번

인터뷰 과정:

  1. 리크루터와 스크린 인터뷰 - 간단한 전화 통화로 서로에 대해서 소개하고 알아보는 인터뷰. 대부분 이력서를 리뷰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회사 소개를 해준다.

  2. 리크루터랑 또다른 인터뷰 - 전화통화를 하면서 화면 공유로 인터뷰. 회사마다 다르긴 한데 어떤 회사에서는 리크루터 선에서 지원자를 선별하기 위해서 리크루터가 코테나 기술 면접을 보기도 한다. 이번이 그랬다. 리크루터가 릿코드에 나오는 easy 수준의 문제를 하나 냈다. 풀기는 풀었지만 당황스러웠다. 리크루터가 코테해서... 다른 회사에서는 본격적인 인터뷰를 하기전에 온라인 퀴즈나 문제를 주기도 한다.

  3. 시니어 개발자와 테크 인터뷰 - 화상통화로 인터뷰. 채용하는 포지션이 자바스크립트 개발자였기 때문에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보다 자바스크립트로 하는 코테를 진행했다. 3개의 문제가 나왔다. 대부분 이런 기능을 구현해보라는 문제였다. 정확한 문제는 기억나지 않지만 자바스크립트의 문법을 알고 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체크하기위한 문제들이었다. 기능 구현 후 왜 그렇게 구현했는지 설명도 해야 했었고 다른 방법으로 풀 수 있는지 더 최적화 할 수 있는지 대안도 제시해야했다. 대부분 구현을 잘 할 수 있었고 대안도 잘 제시했다.

  4. 본격적인 4 rounds 인터뷰 - 화상통화 진행. 매니저나 시니어 개발자들이 1명내지 2명으로 구성되어서 4번의 인터뷰 round로 진행하는 방식. 한 라운드당 보통 45분에서 1시간정도 시간이 소요됨. 그래서 최대 총 4시간정도의 인터뷰를 보게됨. 이런 방식은 보통 많은 대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4 라운드동안 세번의 코테와 한번의 시스템 디자인 인터뷰를 본다. 정말 압박감이 심하고 토나올 것 같은 분위기이다. 아마존에서도 이런 방식의 인터뷰를 봤는데 그땐 대면이라 분위기가 정말 심했고 이번에는 비대면이라서 그나마 압박감을 덜 느겼던것 같다. 아마존때는 하루에 4 라운드를 다 했지만 페이팔에서는 이틀간 2라운드씩 나눠서 했다.

    • 1 라운드 - 시니어 개발자와 코테를 봤다. 보통 백준이나 릿코드에 나오는 알고리즘 테스트일꺼라 생각했는데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코테를 봤다. 하지만 간단한 기능 구현이 아니라 좀 더 깊은 개념을 구현하는 문제들이었다. 객체지향프로그래밍 개념들을 구현하는 클래스를 작성해야 했고 Promise 직접 사용해서 비동기를 구현해야했다. 이번 역시 구현한 방식들에게 대해서 설명하고 다른 대안이 있는지에 대해서 제안해야 했다. 되게 밝은 분을 만나서 코테, 면접 외에도 수다를 조금 떨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인터뷰를 했다.

    • 2 라운드 - 다른 시니어 개발자랑 코테. 이번에는 자바스크립트와 알고리즘을 섞어서 봤다. 이번 자바스크립트는 concurrency에 대한 문제였다. 그리고 알고리즘은 다행이 릿코드에서 easy 수준의 문제가 나왔다. 알고리즘에서는 big O 에 대해 말해야 했고 더 최적화 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 토론을 했다. 다행이 둘다 아는 주제였고 큰 어려움 없이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이번 면접관은 좀 무뚝뚝한 분이어서 분위기는 그렇게 화기애애하지는 않았지만 친절하셨다. 그나마 문제를 잘 풀어서 좋았다.

    • 3 라운드 - 총 메니저(내가 채용이 되면 나의 보스의 보스가 되실 분)와 화상 인터뷰. 이분과는 시스템 디자인 인터뷰를 했다. 시스템 디자인은 말그대로 한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다. 문제가 보통 어떤 시스템을 디자인(설계)해보라고 던져진다. 예를 들면 항공 예약 시스템을 설계해봐라. 이 시스템 디자인 인터뷰는 답이 없다. 면접관과 어떤 대화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좋은 질문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사용자는 얼마나 되는지, interface만 만들면 되는지 직접 구현까지 해야되는지, 등등 좋은 질문을 하면서 그 범위를 좁혀 나가는게 좋다. 그리고 시스템 디자인 인터뷰는 폭넓은 지식을 알고 있으면 좋다. 그래서 개발자는 새로운 지식과 자기 영역이 아닌 지식을 배우는 것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 이번 역시 면접관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 자신을 어필 할 수 있을 정도로 대화를 나누었던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질문을 했다. 현재 내가 뽑히지 않는다 왜 그런지 뭐가 부족한지 알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분이 피드백을 주셨고 나는 그 피드백 준것에 내가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알려줬다. 이 마지막 질문이 그 분에게 좋게 어필된 것 같았다.

    • 4 라운드 - 또 다른 시니어 개발자와 화상 인터뷰. 이번에는 완전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였다. 나온 문제는 binary tree search에 대한 문제였다. 트리랑 그래프가 가장 약한 부분이었는데 트리가 나왔다. 그래도 운이 좋게 계속 공부하고 있던 부분이라서 많이 버벅되고 완벽하게는 풀지 못했지만 바이너리 트리 서치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어필은 할 수 있는 정도로 구현을 했었던것 같다. 시간이 짧아서 실행이 되도록 구현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마지막에 면접관님에게 질척댔다. 나를 뽑아달라고 ㅋㅋㅋ 마지막 라운드에서 못해서 떨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면접관님이랑 분위기는 괜찮았다.

소감:

대기업이라서 역시 인터뷰가 상당히 많았다. 문제들도 역시 어려웠다. 보통 알고리즘 코테만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자바스크립트 관련 코테도 나왔다. 채용하는 포지션이 아마도 자바스크립트 개발자여서 그런것 같다. 하지만 자바스크립트를 몰랐다면 아마도 다른 문제를 내줬을 것이다. 처음에 리크루터랑 인터뷰를 볼때 어떤 언어든 상관없다고 했다. 근데 내가 자바스크립트로 하겠다고 했다. 대기업은 언어는 크게 상관없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암튼 전체적으로는 인터뷰를 잘 본것 같다. 마지막 라운드 인터뷰에선 망쳤지만... ㅠ.ㅠ 근데 보통 인터뷰를 보고나면 떨어질때는 이것 떨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꼭 붙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떨어지겠구나라는 생각 역시 전혀 들지 않았다. 페이팔과 인터뷰 기간은 한 3주였던것 같다.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중소기업은 대부분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 지식관련 인터뷰를 보고 테크 대기업 같은 경우에는 언어 상관없이 알고리즘 코테를 많이 본다. 그리고 대기업이 인터뷰보는 시간이 훨씬 횟수가 많고 시간도 길다.

그리고 일주일도 안되서 두회사에서 다 합격했다는 연락이 왔다. 참으로 기뻤고 행복했다.

합격 이후:

합격통지 일주일 후 두 군데에서 다 오퍼(연봉협상) 왔다. 둘다 높은 연봉으로 제안이 왔는데 페이팔이 너무 넘사벽이었다. 연봉과 그외 다른 복지들이 훨씬 좋았다. 그래서 페이팔을 선택하게 되었고 현재 3월부로 페이팔에서 일하게 되었다.


정말 너무 두서없고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누군가에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터뷰를 하고 합격 통지를 받으면서 느낀게 정말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 기회를 잡는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만약에 그전에 했던 인터뷰랑 여러가지 이유에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실망감을 가지고 공부를 꾸준히 하지 않았다면 이번에 왔던 기회를 전혀 잡지 못했을꺼에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공부를 꾸준히 해와서 페이팔 인터뷰 당시 문제들을 풀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코테나 면접 같은 것들은 하루 아침에 준비를 할 수 없습니다.

개발자를 목표로 하시는 학생, 비전공자분들, 취준생분들, 이직을 목표로 하시는 개발자분들 공부 꾸준히 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문구 나눕니다.

Winners are not people who never fail but people who NEVER QUIT.

화이팅~!

이제까지 미국 촌에서 사는 개발자의 이직 썰이었습니다.

P.S. 예전에 올렸던 코테 공부할 수 있는 사이트들을 다시 나눠봅니다.

https://nomadcoders.co/community/thread/108

그리고 취업이나 공부 관련해서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노마드코더 슬랙에서 도벨을 찾아서 DM보내주세요. 언제든지 질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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