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99% 커뮤니티에서 수다 떨어요!
안녕하세요!
현재 개발자도 아니고, 그냥 열심히 강의듣는 일개 수강생입니다. 바닐라 자바스크립트 우수작으로 뽑힌 후 린님께 감사 이메일을 보냈었는데 제 이야기를 다른 분들에게 공유하면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어요! 길어요.
저는 다니던 직장(한국아님, 컴퓨터/코딩/디자인 뭐 하나 관련된거 0.1도 없음)을 퇴사하고 남편 때문에 유럽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비전공자, 여자, 코딩 자체는 4개월 차, 노마드코더는 3개월 차 뉴비예용ㅋㅋ
코딩을 시작한 계기는 뭐 이게 재밌어 보여서도 아니고, 뭘 내가 만들고 싶어서도 아니었어요. 코딩이 한창 핫하길래 나도 한번 배워볼까 생각은 했지만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겠단 생각이 들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죠.
그러다 2020년을 강타한 판다믹 때문에 남편이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일이 엄청 바빴고 직업 특성상 페이퍼워크가 많은데, 어느날 갑자기 그 없는 시간을 쪼개서 파이썬을 공부하고 있더라고요. 페이퍼워크 자동화 시켜보겠다고요.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그거 도와줘야겠단 마음에 시작한게 저의 첫 코딩입니다.ㅋㅋ
당연히 문법을 단 1도 모르는 상태였고 구글/유튜브를 뒤져가며 어떻게 잘라내고 붙여가며 일주일 정도 만에 남편이 원하는 걸 만들어줬어요. 일주일동안 한 게 아까워서 그 다음엔 유튜브로 파이썬 문법만 조금씩 배웠습니다.
저처럼 뚜렷한 목표가 없이 시작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지 모르겠지만 코딩 문법 1강부터 끝까지 끝냈는데 그 다음에 뭘 해야 하지? 뭘 할 수 있지? 뭘 하고 싶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 역시 코딩은 아닌가봐! 하고 마음을 접으려던 찰나에 노마드코더를 발견했고, 마침 파이썬 챌린지를 곧 한다길래 다짜고짜 챌린지 신청부터 했네요.
파이썬 챌린지는 다른 분들보다 2배의 시간이 걸려가며 겨우겨우 해냈어요. 졸작이 우수작으로 뽑히면서 괜한 뿌듯함과 신나는 마음에 뭔가 코딩을 더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당연히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html,css 부터 수강했습니다. 제 나이 또래 분들은 장미가족의 태그교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넹.. 어릴 때 그 기억이 조금 남아있어서.. 뭐 대충 이정도면 제가 얼마나 몰랐는지 답 나오시죠?ㅋㅋㅋ
니꼬쌤의 html, css 강의를 들은건 신의 한수였다고 말하고 싶네요. 고민하시는 분들은 들으시길 완전 추천드려요.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지식들이 머릿속에 챠라락 정리됐어요. 그리고 또 우수작으로 뽑히며 불현듯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html,css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라고 배웠기 때문에 두려웠죠. 유튜브 찾아봐도 뭐 하라는 건 많은데 배경지식이 전혀 없으니 뭐라는 건지는 모르겠고.. 그냥 니꼬쌤이 Vanilla JS 하랬으니까 그거부터 하고 생각해보자고 마음 먹고, JS 무료강의 그림판 만드는 거 부터 들었네요.
console.log(“hello”) 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엄 청 엄 청 고생했어요. 파이썬이랑 비슷할 줄 알았는데^^..ㅋㅋㅋㅋㅋ 그래도 한 2주 열심히 하니 조금씩 조금씩 눈에 보이더라고요. 물론 유튜브/블로그/구글.. 엄청 찾아봤고, 슬랙에서 다른분들 질문도 보고, 저도 질문하면서 아는 건 복습, 모르는 건 학습 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몰라서 스트레스 받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한국에서 대학교 입시 준비 할 때로 돌아간 느낌? 그때 정말 열심히 했고 다시는 그렇게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암만 이렇게 열심히 한들, 무작정 꿈만 보고 달려가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었기에 마지노선을 JS챌린지로 정했습니다. JS 챌린지까지 해보고도 재밌으면 진짜 개발자라는 직업을 그려보자구요.
앞서 두 챌린지도 열심히 했지만 JS는 더 열심히 했어요!
완벽한 반응형도 아니고 제가 하고 싶었던 거 다 넣진 못했지만, 비슷하게라도 만들어보려고 몇날 밤을 샜고, 정말 많이 배웠어요. addEventListener 도 할 줄 몰랐던 제가 만든 작품이 우수작으로 뽑히다니..ㅠㅠㅠㅠ 제 노력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가 만든 모멘텀은 당당히 제 크롬 첫화면으로 놓고 매일 쓰고 있어용 <3
처음엔 JS 보고 이니셜은 예쁜데 코드는 진짜 너무 못생겼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하기 싫었는데 현재는 JS가 최애ㅋㅋㅋ
저는 이제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또 열심히 하고 있고, 언젠가 정말 개발자로서 새 삶을 살게 된다면 제 자신이 기특할 것 같네요.
뭘 만들고 싶은지를 처음부터 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게 아닌데 그냥 코딩이 재밌다면, 내가 만든 결과물을 보는게 재밌다면 초보 단계에선 그 자체로도 괜찮은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초보자를 대상으로 뭘 만들고 싶은지부터 정하라고 많이들 하는데, 전 그게 너무 막막하게 느껴졌어요. 어렵고 고생스럽지만 뭐가 됐든 본인이 짠 코드로 결과물을 보는 재미를 느껴보는게 우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 저는 니꼬쌤 강의를 바탕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들 조금씩 조금씩 추가해가며 배우는 정도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서야 뭘 하고 싶은지 아이디어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걸 실현하도록 노력할게요!
올해/내년엔 부디 취업하길 간곡하게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당!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분들도 꼭 배움의 재미를 맛보셨음 좋겠어요<3
린님 니꼬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슬랙에서 아낌없이 도와주시는 분들 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