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취업? 북유럽 취업의 진실! – 노마드 코더 Nomad Coders

항상 해외 이직이 하고 싶었어요.
꼭 핀란드가 아니였어도. 미국. 캐나다. 호주.... 등등 항상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노마드 코더에서 진행했던 핀란드 개발자분 인터뷰 (링크)를 보고,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을 하게 되었죠. 뿐만 아니라 1-2년전에 신혼여행으로 핀란드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았어요. 핀란드 개발자 및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어서 궁금하기도 했죠.

- 무려 2년 전 진행했던 인터뷰!

관심이 있다고 해도...막상 도전하기 쉽지않은데.
어떻게 한달살기로 해외 취업을 도전하게 되신 걸까요?

맞아요. 용기가 필요했죠.
왜냐면...전 혼자도 아니고. 18개월 아기와 가족을 책임져야하는 가장이거든요!!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도전이었고, 더 늦으면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육아 휴직인 상황에서 '한달살기' 형태로 핀란드로 떠났어요. 한국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고, 현지에서 부딪혀보고 싶었거든요.

- 18개월 아가와 함께 도전 시작!

핀란드 한달살기 1차 도전! 어떠셨나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너무 바빴거든요.
일단 18개월 아가는 데이케어에 보낼 수 있었어요. 그리곤 구직활동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막상 '도와주세요' 라는 말을 못하겠는거에요. 거의 3주를 흘려보낸 후에야 사람들이 00 회사에 추천서 써줄까? 라고 물어보더군요. 덕분에 막바지에 E*, J*, U* 회사 등에서 추천서를 받아서 지원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4군데 회사에 지원을 하긴 했지만 모두 광탈 했죠. 아무래도 제 영어 실력이 부족한 탓 이었다고 생각해요.

- 첫 한달살기 도전 하던 시기...!

그렇게 한번 실패를 하면, 아무래도 다시 도전하기 쉽지않은데..
어떻게 다시 2번째로 도전하게 된 걸까요?

고민을 많이 했죠. 하지만 정말 제대로 해보고 싶었어요.
당시에는 휴직을 한 상황 이었다면, 이번엔 퇴사를 아예 하고 도전을 하게 된거죠. 물론 무턱대고 퇴사를 한 것은 아니구요. 퇴사 하기 전에 저 자신이 시장이 원하는 인재인가 가늠해봤어요. 여기저기서 꽤 괜찮은 오퍼 연락이 오는 것을 보고 "아. 그만두고. 나가서 도전해봐도 되겠구나!" 라는 용기가 생겼어요.

그렇게 퇴사하고. 2020년 3월. 다시 핀란드로 향했습니다.
코로나가 몰아닥치기 시작하던 시점이었죠.

- 좋아. 제대로 해보자고!

2번째 도전에서는 핀란드 취업 성공 하셨지요!
와우. 어떻게 취뽀 하셨는지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

아무래도 영어의 허들이 가장 높았습니다.
영어 때문에 안된다는 피드백도 가장 많았구요. 하지만 제가 현지에 직접 와서 마구마구 부딪히면서 배웠기 때문에 그 허들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단 헤드헌터를 통해서, 무려 60번이 넘는 인터뷰를 봤습니다.
인터뷰만 10번을 넘게 하다보니까, 대충 무슨 말을 하는지, 뭘 물어보는지 알겠더라구요. ㅎㅎㅎㅎ 떨어질 때마다 심리적 타격이 있었고, 좌절 하는 날들도 있었지만, 헤드헌터가 "넌 영어만 넘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라며 격려해줬고, 실전 인터뷰를 하면서 실력이 정말 쑥쑥 성장하는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뷰는 크게 (1) HR 인터뷰 (2) 알고리즘 테스트 (3) On-Site 테스트 (기술적인 부분 / 팀 / 시스템 디자인) 으로 이루어집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관심사'를 많이 물어보더라구요. 나의 관심사와 회사 업무와의 Fit 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큰 회사는 2달? 작은 회사는 거의 2주 안에 인터뷰 프로세스가 끝납니다. 그렇게 무대뽀로 지원하고, 인터뷰 보고, 핀란드에 온지 약 6주 만에 마침내 오퍼를 받았습니다.

- 취뽀! 성공했습니다!

우와. 진짜 축하드립니다!
실제로 핀란드에서 일하는 건 어떤지 너무너무 궁금해요!

장점이 참 많죠.
재택근무, 유연한 업무 환경 등등은 그냥 거의 디폴트, 기본값 이라고 보면 됩니다. 한국도 요즘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런건 일부 스타트업이나 회사에 국한되어있잖아요? 하지만 핀란드에선 모든 회사들이 그렇다고 보면 됩니다. 게다가 아기가 아프거나 하면, 뭐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이 그냥 바로 나가도 되구요. 또한 정말 글로벌합니다.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직원의 40%는 외국인이라고 보면 됩니다.

개발자 측면에서 특이했던 부분은 "협력" 하는 문화였어요.

한국 같은 경우는 혼자 개개인이 알아서 이슈를 해결하고 모으는 그런 환경 이었는데요. 핀란드에서는 이슈가 있으면 일단 다같이 모여서 논의하고, 논의가 끝나면 해당 업무가 개인에게 맡겨지는 문화입니다. 소통을 중시해서 대화를 정말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협력 문화가 저는 정말 좋더라구요.

일하는 환경 뿐만 아니라 일상 환경에도 좋은 점이 많아요.
미세먼지도 없고, 마당 있는 집 그리고 걸어나가면 바로 공원이 있는 환경도 그러하지요. 이주 했다고 지원되는 이주 서포트 비용도 한달 약 150만원 정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일과는 대략 이러했습니다.

오전 5시 ~ 7시: 업무 (2시간)
오전 7시 ~ 9시: 육아
오전 9시 ~ 3시 30분: 업무 (5시간 30분)
그 이후는 육아 + 자유시간
핀란드 근무시간은 7시간 30분 입니다. ^^

- 체리가 열리는 집 뒷마당

....(말잇못) 이건 꿈의 삶인데요?
핀란드에서 일하는 것! 단점은 없었나요?

핀란드의 연봉 문화 그리고 엄청난 세금, 비싼 물가 등등이 바로 단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시니어 개발자 월급이 약 5~6천 유로였고. 세금은 약 30~35% 정도 되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거나, 개별 능력이 월등하게 뛰어나면 이를 연봉, 보너스, 인센티브 등의 형태로 보상을 해주지요. 하지만 일단 핀란드에서는 그런 연봉 협상 문화가 없어요. 왜냐면 그렇게 연봉을 올려도 어짜피 세금을 어마무시하게 떼이니까요. 또한 누군가는 억대 연봉을 받고, 누구는 적게 받고 하는 것은 'Fair' 공평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핀란드인들은 노후대책에 대한 고민이 없어요. 돈을 더 많이 벌어야지~ 이런 것도 없구요. 그러다보니까 다들 원하는 일을 적당히 하고, 적당히 만족하는 삶에 관심이 많아요. 이게 장점이긴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막상 저처럼 가족을 책임져야하고, 외벌이인 상황에서는....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문제가 되더라구요. 연봉을 올릴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해당 연봉도 한국에서 받던 수준과 비교해서 너무 낮았구요. 생활비가 점차 쪼들리는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어요.

- 가족과 아기님을 위해 귀국을 선택!

앞으로의 계획 알려주세요!

여러가지 기타 개인적인 이유로 지금은 다시 한국에 귀국 했지만, 정말 저에게는 '도전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라는 용기를 심어준 시간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하고나니까, 이젠 뭐든지 도전하면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구요. 코로나 시국, 18개월생 아기와 함께 이동해야하는 난관... 이 모든 것을 뚫고 해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다 할 수 있어요!

두려워말고 도전하며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