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99% 커뮤니티에서 수다 떨어요!
이 인터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좌절과 끊임없는 도전, 그리고 결단의 기록입니다.
인터넷 명언 중 ‘지금 불가능한 도전은 오직 키즈모델뿐’이라는 말이 있죠.
그만큼 도전의 기회는 열려있다는 말인데요, 하지만 실제로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은 굉장히 적습니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원더 님은 50대 경력단절 여성입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1인 창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원더 님의 도전은 나이를 묻지 않습니다. 밤을 새워 단련한 과정, 보이지 않는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50대 1인 창업자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자기소개를 먼저 해보자면, 1987년 포항공대에 전자계산학과(현,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하여 그곳에서 데이터베이스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어요. 1986년에 대학 입학원서를 넣을 당시 아버지께서 신문광고를 잘라오셨어요.
포항공대 입학 공고였는데, 장학 혜택이 무척 좋았죠. 아버지는 직장에서 앞으로 전자 계산학이 뜬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전자 계산학으로 원서를 넣자고 하셨고 그게 공대를 입학하게 된 계기예요.
대학교 공부는 정말 어렵고 힘들었어요. 한 번도 예상하지 못한 분야였기에 마음의 준비도 안 되어 있고 커리큘럼도 혹독했죠. 제 인생에서 가장 자존감이 낮았던 시기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어찌저찌해서 석사까지는 받았는데, 박사는 정말 하기 싫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교나 대학원 모두 내적 동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이후 취업해서 개발자로 일했지만 큰 프로젝트의 블럭 하나를 개발했기 때문에 재미가 없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개발 환경이 매우 열악했죠. vi 에디터에, C 컴파일러에, 온통 C밖에 없었죠.
이직한 회사에서는 회사에서 사용할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 관리를 했어요.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개발 관리도 했죠. 일은 재미있었지만, 직접 프로그래밍을 할 일은 없었어요. 대신 신기술 동향과 기술표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도입 계획을 수립하고 프로젝트 실행 허가를 받고 상용 서비스까지 관리하는 일만 십 년 넘게 했죠.
한동안 엄마들과의 모임을 즐기며 지 냈어요. 그러다가 자기성장과 미래대비를 위해 이런저런 분야를 학습하기 시작합니다. 한동안은 인문학에 빠져 책을 읽고 글을 쓰기를 몇 년 동안 했죠. 그 사이 일본어와 중국어도 공부해 봤고, 경제학도 공부해봤고, 유튜브에서 우연히 니꼬쌤 영상에 이끌려 CSS, JavaScript, Python, GO를 공부해봤어요. 하나같이 다 재미있었죠. 경제학과 졸업이 다가올 즈음에 뭘 할까 고민을 해봤죠. 마침 아이도 성인이 되었겠다. 재취업을 해서 예전처럼 제 손으로 돈을 벌고 싶었어요. 돈을 벌면 할 일 목록을 만들어 놓고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죠.
퇴사할 때 인사팀 직원이 말했어요. "지금 퇴사하면 당신은 앞으로 dirty job 밖에 할 수 없어요." 정말 그랬죠. 2024년 봄. 재취업을 위해 직업훈련을 받으려고 이곳저곳 알아봤어요. 방문하기 전에 전화로 문의를 했어요. 처음에는 다들 반가워했었죠. 그러다 50대 중반이라고 하면 상대방의 목소리에서 열의가 사라지고 냉담한 답이 돌아와요. "교육훈련을 받을 수는 있지만, 취업은 어렵다."
코딩 공부는 성인 평생학습 차원에서 시작했었기도 하고 제 나이에 개발자로 재취업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볼 생각이었어요. 노마드코더는 2021년에 니꼬쌤 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보통 언어를 배울 때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배우잖아요. 데이터 타입을 배우고, statement를 작성해 보고, control 문을 배우고, function이나 procedure를 만들어 보는 형식이죠. 그런데 니꼬쌤의 방식은 막바로 실생활에서 사용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었고 정말 흥미로웠죠. 그렇게 해서 무료 강의부터 시작해서 챌린지하고 쿠폰 획득하고 유료 강의를 구입하는 순환구조를 탔어요.
처음 도전한 중급 과정은 유튜브 클론코딩이었어요. 정말 재미있었죠. 그런데 당시 저의 개발 환경은 window 노트북에 wsl을 설치하고 ubuntu linux로 개발을 했어요. 이 요상한 개발 환경을 구축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username을 한글로 사용했기 때문이었어요. 패키지나 플랫폼을 설치할 때 경로에 한글이 있으면 오류가 나서 더 이상 설치가 안 되거든요. 당시 제 노트북에는 방송대 학생용 window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 한글 username을 우회할 수가 없었어요.
온갖 고생을 해가며 패키지를 설치 오류를 해결하고 컴파일 오류를 해결하고 매일매일이 구글링의 연속이었죠. 문제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빠르게는 1~3시간 길게는 일주일이 걸렸어요. 그래도 어찌어찌 해냅니다. 당시의 흔적은 제 블로그에도 보인답니다. 그러다가 막다른 골목에 부딪힙니다. 우분투에 카메라 드라이브가 없는 겁니다. 컴퓨터의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서 mpeg 변환 후에 MogoDB에 저장해야 하는데 카메라에 접근을 할 수가 없었어요. 꼬리를 무는 문제 해결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여서 멘붕에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제 아이의 M1 Air 가 떠올랐어요. 아이에게 맥북을 빌려서 신속하게 개발 환경 세팅을 하고 이어서 코딩을 했습니다. 맥북에서 이렇게 쉽게 개발할 수 있었는데 몇 개월 동안 생고생을 한 거죠. 맥북에서 술술 코딩을 이어갑니다.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고 어깨가 들썩였죠. 그러다가 상용화 단계에서 또 한 번의 고비를 맞습니다. 첫 번째 고비는 아마존 클라우드였어요. 신속하게 AWS S3 부분만 공부해서 겨우 동영상을 업로드했어요. 반면에 몽고DB 상용 서버 사용은 무척 쉬웠죠. 하지만, 내 서버를 fly.io에 올릴 때는 fly.io의 환경설정을 잘 몰라서 또 한참을 고생을 합니다. 그렇게 여러 난관을 뚫고 드디어 제 유튜브 클론 서버가 실세계에서 동작하게 되었습니다. 감격에 차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유튜브 클론코딩을 하면서 겪은 여러 난관은 제 정신력을 단단하게 강화시켰고, 어떤 문제도 해결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주었어요. 이후로는 이때만큼 어렵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플러터 10주 스터디에서 처음으로 twitter authencation 과제가 나왔을 때는 또 다른 차원의 충격이었어요. 이때 느낀 감정은 강의만 들은 나는 온실 속의 화초이구나였어요. 야생 날것 같은 생생한 과제에 큰 충격을 먹었죠. 이후 thread clone도 마찬가지였어요.
한참을 좌절하다가 마음을 다잡았죠. 이렇게 어려운 과제를 내주었다면 어딘가 힌트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또 열심히 방법을 찾아봅니다. 찾고 찾고 또 찾고. 또 찾고. 또 찾고. 이때부터는 거의 밤을 새워가며 과제를 했어요. 이렇게 단련되고 나니 이제는 웬만한 과제가 나와도 충격을 받지 않게 되었어요.
자바스크립트를 배웠지만 깊게 알지 못하고, CSS는 CSS Layout Master까지 재미있게 공부했었고, 파이썬은 스크래퍼 만들고 데이터 분석하고 차트 그리는 수준에서 그치고, 유튜브 클론으로 몽고DB를 애정하게 되었고 AWS를 존경하게 되었고 NodeJS, pug, scss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플러터 스터디를 마치고 나니 dart, flutter, firebase가 무척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스터디가 끝난 후 편안한 마음으로 ChatGPT 도 사용해 보고 Gemini도 사용해 보고 Cursor도 사용해 보니, 스터디 할 때 인공지능이랑 협업했으면 과제할 때 그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FullstackGPT 강의 듣고 있어요, 곧 있을 challenge에 참여합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플러터 앱에 인공지능 기능을 더해서 앱스토어 올릴 생각입니다.
이와 더불어 Maker 마스터클래스 강의도 듣고 있어요. 서버 기반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앱을 운영해야 자본 유치도 용이해지고 수익도 더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저런 서비스를 개략적으로만 생각해 둔 상태인데, 구체화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제 기술 수준이 낮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 말 있잖아요.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게 풍선만큼 이면 사업기회도 풍선만큼 보일 테고 열기구만큼 알면 사업기회도 열기구 정도 크기만큼 보이겠죠.
수많은 나날을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싶지 않아요. 도전하고 시련을 극복하면서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끼며 살고 싶어요.
여러분, 원더 님의 이야기를 듣고 도전할 용기가 생기셨나요? 저는 이번 인터뷰에서 제가 잊고 있던 열정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어요.
원더 님은 지금 다음 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플러터 4기 스터디원들과 소모임에서도 계속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앱 런칭을 준비하고 있죠.
혹시 아직도 도전을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원더 님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세요. 작은 의지만 있다면 여러분의 손끝에서 세상을 놀라게 할 일이 시작될 테니까요.
원더 님과 함께, 지금 미래를 향한 도약을 시작하세요!
원더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