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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쌤으로부터 얻어 성장해 나갈 수 있던 또 한 가지
#bla-bla
2년 전
7,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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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을 보았습니다.

유명 코딩 교육 플랫폼 소개문이었습니다.

'개발 업계는 무책임한 질문이란 것을 지양한다. 이를테면 최대 질의 플랫폼인 Stack Overflow에서는 그 무책임한 질문이 반복될 시 질문할 수 있는 권한 자체를 막아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무책임한 질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나름 정의해 나가며

일종의 예시와도 같은 것들을 나열했습니다.

결론은, 바로 질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질문이 무책임한 질문은 아닐까?' 라는 의구심을 최소한 품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노마드코더에서 겪은 경험상, 저를 확연히 성장시켰던 것은

위와 같은 제 발판을 옥죄고 있었던 강박관념으로부터의 해방이었던 것입니다.

무책임한 질문이란 없습니다.

다만 사람은 자신의 위치만큼만 얕고 깊게 생각해낼 뿐인 거고,

딱 그 깊이만큼만 질문해낼 뿐인 거지요.

그리고 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다를 바 없이,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반복하면서

보다 예리한 칼날을 내비출 수 있을 뿐입니다.

니코쌤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중 하나만 가장 큰 것을 말해 보라 하면

서슴치 않고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하기를 두려워 말라. 좋은 질문이든 나쁜 질문이든

내가 시간이 있을 때 알아서 대답해줄게."

답변을 기대하지 않고 무작정 질문할 수 있었던 것,

질문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자기 자신을 한발짝 내보낼 수 있었던 것.

결국에는 답변을 받기도 전에 견디지 못해 스스로 해답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

그랬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를 단시간 안에 급 성장시킨 요소로서 이 점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많은 자기 제약이 있었고 때때로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스스로를 미친놈이라 생각하고 그 허울을 내던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저는 확연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간략히 말하면 외피를 벗어던질 그 순간에만큼은 반드시 "쪽팔림"을 무릅써야만 한다는 것.......

누가 보면 개발 경력 십 년은 넘은 단단한 시니어라도 되는 양 떠든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고작 십 개월 전의, HTML만 달랑 붙잡고 수 시간을 사투하던 저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저는 경력 십 년 이상의 시니어는 물론이고 당시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수준에까지 올라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막연히 이 모든 것들이 어렵고 도달하지 못할 것만 같다고만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죠.)

아무튼 문뜩 위의 무책임한 질문을 하지 말라, 라는 약간은 자극적인 문장을 읽고 이런 생각들이 떠올라 적어보았습니다.

읽어주셨으면 감사합니다.

이상, blah-blah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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