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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99% 커뮤니티에서 수다 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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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 3일 하고 코테 폭망한 썰
by dori
#ssul
2년 전
22,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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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노마드코더에서 직원1로 일하고 있는 배도리입니다.

저는 저의 운빨을 믿고 건방지게 카카오 코테에 참가했다가 (당연하게) 폭망한 썰 하나 풀어보려고 합니다. 평소에 꾸준히 준비하던 사람만이 기회를 잡고 성공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제대로 느낄 수 있었죠. 개발자를 목표로 공부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서 '아 이렇게 살면 망하는구나~' 하고 경각심을 가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응?)

작년에 노마드코더에 입사하기 전, 저도 노마드코더 챌린지에 참가하던 수많은 수강생이자 유튜브 구독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ㅎㅎㅎ 웹 퍼블리셔로 면접 본 경험도 있지만 너무 늦게 시작한 공부와 나이 때문에 좋게 봐주는 회사가 별로 없더라고요. 지금은 VSC보다 편집 툴에 익숙해져서 다 까먹었지만 당시에 저는 마크업 훈련을 혹독하게(?) 했었고, 어떤 사이트를 클론코딩 해보라고 해도 HTML과 CSS로 똑같이 구현해 낼 자신 있었거든요. 아무튼 정말 열심히 하던 시절에 면접에서 계속 떨어지다 보니까 난 이걸로는 입사를 못하나보다~ 싶은거죠. 그 때부터 자바스크립트와 리액트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어요. 매일매일 강의를 보기는 보는데 그냥 눈으로만 이해하고 손이 놀기 시작했어요. 이거 정말 많은 수강생들이 조심해야 하는데, 니꼬쌤이 영상에서 이렇게 치면 요렇게 나옵니다~ 짜잔~ 하고 보여주면 '아, 쉽네?' 하고 그냥 눈으로 보고 넘어가면 절대 안돼요. 내가 생각을 스스로 해보고 나서 '진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거든요. 스스로 이해했다고 자기위안 하면서 강의 들으시면 안됩니다. 그럼 그냥 시간 날리는 거에요... 자꾸 다른 길로 새네,, 아무튼.

그렇게 자바스크립트 공부를 하기 시작하니까 구글의 거대한 알고리즘이 '코딩테스트'광고를 띄워주기 시작해요. 와! 문제만 잘 풀어도 내가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라는 희망이 갑자기 막 보이면서 얼마 남지도 않은 코테를 신청하죠. 하던거 클론코딩 이제 다 때려치고 프로그래머스 사이트 들어가서 죽어라 가장 난이도 쉬운 애들부터 차례차례 풀었어요. 그런데 문제를 풀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문제 못풉니다. 심지어 시험이라는 것과 멀어진 지 너무 오래되어버린 30대 인간은 사람들이 풀어놓은 답지를 보고 '아~ 이건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고 열심히 답지들을 공부하기 시작해요. 답지 읽는다고 그게 제 것이 될까요? 노노~~~ 절대노노~~~ 그렇게 3일동안 열심히 공부했다고 착각만 후 코테 첫 번째 문제를 보고는 진짜 눈물 날 뻔 했어요. 난이도 대박. 너무나 건방졌던 과거의 제가 한심해 죽겠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아 근데 누가 3일 공부하고 코테 보러 가냐고~~~!

코테는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해요 여러분. 남의 답안만 보면서 공부하면 안되고 정확히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고 내가 어떤 식으로 답을 써내려 갈 건지 주석으로 정리해야 해요. 답이 꽤나 길거든요. 그거 머릿 속에 다 담은 채로 코드 못적습니다. 문장으로 하나 하나 과정 적어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거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훈련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공부는 절대 안되는 것이에요.

그 뒤로도 충격먹고 또 며칠 공부 손 놓으면 금방 까먹고, 그렇게 자신감 읽고 개발자로 취직하는거 포기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매일매일 하세요 여러분. ^^)b 그리고 본인에게 가장 엄격하도록 하세요!
TMI가 난무한 썰이었군요. 재밌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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