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99% 커뮤니티에서 수다 떨어요!
외고, 중문학 전공, 파워 문과출신의 도전
6개월만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변신에 성공했다고?!
외국어와 친했던 그녀가 프로그래밍 언어까지 섭렵한 과정이 너무너무 궁금하다!
노마드 수강생 최윤정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니꼬와 지아를 보고 반갑게 인사중~✋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운전자들을 위한 정보 추천 서비스 ‘오일나우’에서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최윤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이 개발자로 처음 일하는 거예요. 맨 처음에는 패션 쪽 기획 MD 어시스턴트로 일을 시작해서, 여행상품 중개플랫폼의 운영 직무를 거쳐 여기까지 왔습니다. 개발은 작년 2021년 7월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올해 1월부터 이렇게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서 📸
전직에 대해서 고민을 엄청 많이 했어요. 저는 업계랑 직무를 계속 달리했기 때문에 이번 업무를 선택할 때는 정말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진로 고민만 1년을 했어요. 처음 전직 고민을 시작하게 된 시점은 이전 직장에서 업무를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지났을 때부터였어요. 여행 플랫폼에서 운영 업무를 맡았었는데, 인턴 때나 정직원이 되고 나서나 하는 업무가 별반 다른 게 없는 거예요. 어느 누가 와도 대체할 수 있는 자리였고, 그 일의 비전이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심지어 제가 하던 일이 숙박업소 사장님들과의 B2B 운영이다 보니 유저들과 관련된 업무보다 항상 우선순위가 낮아서 요청사항이 생겨도 밀리는 일이 부지기수였어요. 개발자들이 우선순위부터 처리하다 보니 맨날 밀려서 답답했죠. (이런 니즈가 나중에 개발을 선택할때 영향을 주기도 했어요ㅎㅎ) 그래서 1년 동안 고민했던 후보가 UX디자이너, 마케터, 개발자, 이렇게 세 가지 였습니다. 이유는 전부 데이터든 작업물이든 확실한 결과물을 좀 더 직접적으로 만들 수 있는 직무였기 때문이에요.
그 셋 중에 개발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 건 주변의 조언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UX디자인을 가장 우선으로 염두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뭔가 선뜻 시작이 안되는 거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이직 멘토링 서비스에서 만난 디자인 총괄분께서 “디자인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한 사람들도 많고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금부터 공부해서 디자이너를 하기에는 힘들다. 하지만 프론트엔드는 당장 내일부터 학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할 수 있으니 개발 공부는 어떻겠냐.”라고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원래도 디자인에 대한 확신이 없던 상태에서 그 조언을 듣고 나니까 개발이 나한테 더 가능성이 있는 거구나! 했죠. 그리고 그다음 날 마침 알고 지내던 개발자분과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까 그분도 저를 봤을 때 프론트엔드 배우면 잘하실 것 같다는 생각했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그 조언의 타이밍이 딱딱 맞아서 ‘난 개발을 해야겠구나!’ 하고 그때 마음을 잡게 된 거죠.
그렇게 마음을 잡고 나서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나는 개발을 왜 하고 싶지? 개발자가 되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뭐지?”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깊이깊이 고민을 해보고 난 후에 공부를 시작했어요.
여행운영업무를 하던 때의 윤정님
그렇죠, 제가 올해 서른이니까 그냥 무턱대고 전직을 할 수는 없었어요. 그렇게 주변에 조언을 얻고 나서 얼마 후 친구랑 제주도에 놀러 갈 일이 있었는데, 거기서 고민을 되게 많이 해봤어요. 원래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디자이너, 마케터, 개발자를 쭉 나열해놓고 기준을 하나씩 세워봤어요. 약간 TMI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오래도록 할 일을 결정함에 있어서 최상위인 목표가 먼저 있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건 삶의 목표여야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삶의 목표를 생각해보니 가족이 가장 위에 있었고,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려면 시간과 돈이 필요했어요.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돈을 많이 벌어야겠는데, 돈을 잘 벌 수 있어야 되고, 꾸준히 벌 수 있어야 하고, 개인적으로 해외에서 일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해외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걸로 기준을 세웠어요. 지속성, 진입장벽, 전문성, 취향, 평균처우 등등의 기준에 얼마나 부합하나 점수를 매겨봤는데 개발이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어요. 그런 다음에 나는 개발자로서 돈을 버는 것 외에도 “어떤 개발자로 성장할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했어요. 그 고민은 지금도 하고 있는데, 이런 플로우를 따라서 고민을 쭉 해보고 ‘개발자를 도전해봐야겠다!’ 결심이 서서 퇴사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개발자분이 현직 개발자분을 과외선생님으로 소개를 해주셨어요. 일주일에 한 번 과외를 받고, 평일에는 독학했습니다. 과외는 선생님이 커리큘럼을 짜주시기는 했지만, 일주일에 한 번이고 세 시간밖에 안됐기 때문에 하나하나 꼼꼼히 알려주시기보다는 개발을 개념적으로 설명을 해주시고 다음 주까지 해올 과제를 내주시면 제가 그 개념 힌트로 공부하면서 과제를 완성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그리고 독학을 하면서 노마드코더를 알게 되었죠.
독학은 집에서 했어요. 사실 저는 제 자신를 못 믿는 스타일이라 항상 학원에 등록하는 스타일이었는데 개발 공부를 하면서 29년 만에 자신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깨우친 것 같아요. 엑셀에 수식을 입력해서 공부 시작 시간과 쉬는 시간을 입력하면 순수한 공부 시간을 계산할 수 있도록 해서 그 시간을 점점 늘렸어요. 점심시간과 저녁 시간을 맞추면서 최대한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했고요. 안 지켜진 날도 많았어요. ㅎㅎ
엄청난 노력을 했던 취준생 시절
그렇네요. ㅎㅎ ^^ 집에서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노마드 강의를 들었는데, 처음에 HTML이랑 CSS 무료 강의 있는걸 한 번 듣고, 코코아챌린지를 같이 했어요. 그러고 나서 바닐라JS, 리액트, 리덕스, 리액트Hooks 강의를 봤는데요, 저한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던 강의는 ‘리덕스101’이랑 ‘실전형 리액트 Hooks’였어요. 과외 선생님이 계속 말씀하시는 리덕스가 그 당시 저한테는 정말 어려운 개념이었거든요. 구글링하고 문서들을 읽어도 이해가 힘들었는데, 니꼬 쌤이 그 강의에서 저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셔서 그 강의는 3번 넘게 돌려봤어요. 그러고 나서 공식 문서를 읽으니까 이해가 되더라고요. 니꼬쌤이 뭐랄까... 포문을 열어주셨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네, 도움이 됩니다. 쉽게 설명해주시는걸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니까, 기억이 잘 나서 나중에 필요할 때 제가 번역했던 그 강의를 찾아 듣기 좋더라고요. 리액트 네이티브 강의 같은 경우는 제가 앱 개발은 안 하니까 필요는 없지만 백그라운드 지식을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중문학과 전공이라, 외국어랑은 친해서 그런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고, 시간이 은근히 소요된다는 것 빼고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한 3개월 쯤 지났나? 2~3주 정도 개발 공부가 손에 안 잡히는 때가 있었어요. 왜 나는 개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지? 왜 하고 싶지 않지?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이유를 찾으니 슬럼프를 극복을 할 수 있었어요. 그 당시에 개발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던 이유가 개발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재미’에만 치중이 되어있어서 그렇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개발 공부 시작하기 전 일을 할 때도 저는 제가 재미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개발이라는 게 사실 잘 풀릴 때도 있지만 안 풀릴 때도 많잖아요. 일이라는 건 잘 되든 안 되는 해내고 그 대가를 받는 건데, 너무 재미만 찾았더라고요. 계속 이해가 잘 안되는 공부를 하다보니 즐겁지만은 않은게 지속이 되서 슬럼프가 왔다고 진단을 내리고 그때 새로 단기 목표를 세웠어요. 저는 제가 너무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개발자로 취직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나니까 다시 공부가 잘되더라고요.
윤정님이 1개월 차에 작업하셨다는 섹션
과외를 들으면서 만든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마무리가 돼가는 시점에 이제 되든 안되는 조금씩 지원을 하면서 개발자 취업에 대한 감을 익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당근마켓 인턴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넣었는데 당근 떨어졌구요. ㅎㅎ 그리고 나서 지금의 오일나우에 지원을 했는데요. 이전 B2B 운영 경험을 녹여서 사장님 결제관리 페이지를 만들어 포트폴리오로 제출했어요. 이걸 다행히 좋게 봐주신 덕분에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단기 목표가 둘 있는데요, 첫 번째 목표는 누구를 만나던 당당하게 “저는 오일나우에서 프론트엔드를 맡고 있는 개발자입니다.”라고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업무 외적인 공부를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우선 노마드 코더의 next js 강의 들으면서 공부하려 하고 있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저랑 비슷한 연차에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들과 네트워킹을 하는 겁니다. 그 분들은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하는지, 어떤 공부를 하는지, 어떤 것에 흥미가 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다른 개발자들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알아야 저도 같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유쾌하게 일하고 있는 현 직장에서의 모습
강의를 들으면서 댓글을 보다 보니까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공부하실 때 유명한 라이브러리를 무작정 쓰는 것보다는 그걸 직접 구현해 본 사람이 쓴 포스팅 같은 걸 따라 해보는 게 좋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확실히 원리를 알고 있으니까 일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냥 가져다 쓰는 거 말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실무가 가능해져요.
개인적으로 노마드 코더에서 좋았던 건 최근 시작한 노개북같은 개발 외적인 이벤트요. 번역 장학생도 좋았어요. 너무 개발만 하다 보면 삶이 건조할 수 있는데 챌린지 같은 이벤트를 추가함으로써 독학할 때 쉽게 늘어질 수 있는 삶에서 본인을 잡아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요. 마른 논에 단비 같아요. 올해는 어워즈에 초대받아서 가고 싶어요!
윤정님의 문제해결 방식에 연신 감탄하던 린님이었다
윤정님의 개발자 마인드에 인터뷰 내내 감탄했습니다.
올 해 세우신 단기목표 전부 이루시기를 응원할게요~ 파이팅! 💪
인터뷰 감사합니다!
@최윤정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