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99% 커뮤니티에서 수다 떨어요!
실험실에서 연구도 하고 코딩도 하는 대학원생
생물학도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IT중고거래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바로바로 피드백이 가능한 코딩의 매력에 푹 빠진 청년의 이야기
IT중고거래 플랫폼 ITDA 개발자 박재형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린님과 밝게 인사 나누고 있는 재형님 😄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이고요, 부업 겸 사이드 프로젝트로 저희 실험실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중고 거래 플랫폼 ITDA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암을 연구하는 실험실에 있고요 세포 실험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네, IT 기기를 위한 중고 거래 플랫폼이라서 IT 기기만 전문으로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데요, 카테고리 기반의 검색으로 자신이 원하는 기기만 정확하게 찾고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MVP 버전이라서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앞으로 더 멋진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어요. 앱스토어랑 구글플레이에서 ITDA 많이 검색해주세요. ㅎㅎ
사실 저는 생물학을 전공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살아있는 것을 가지고 실험을 하니까 매번 결과가 다른 것도 그렇고, 눈에 안 보이는 걸 다루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었죠.
그런데 정말 어쩌다가 우연히 코코아톡 클론 코딩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건 제가 무언가를 만들면 눈에 바로바로 보이잖아요. 그리고 잘못되었을 때 왜 안되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바로바로 오니까 연구하면서 받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부분에서 코딩이 생각보다 재밌다는 걸 느끼게 되었던 것 같아요.
박재형님이 만든 ITDA ✨
네, 원래도 IT에 관심은 있어서 코딩이라는 걸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했었어요. 사실 유튜브나 블로그 글들을 보고 간단하게 따라 만들어보는 건 해봤었는데, 하다가 잘 안돼서 한쪽에 치워두는 일이 잦았어요. 그러다가 코코아톡 클론코딩을 통해서 재미를 느끼게 된 거죠. 니꼬쌤 강의 같은 경우에는 재미없는 이론만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면서 배우니까 ‘아, 이게 진짜 되네?’하고 꾸준히 하게 됐어요. 결과물이 바로 보이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코코아톡을 시작한 건 2019년 9월쯤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 때는 그냥 강의만 듣고 직접 뭔가를 만들어볼 생각은 안해봤는데, 작년부터 나만의 것을 만들어볼까 해서 이렇게 앱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에어비앤비, 우버이츠... 웬만한 강의는 다 들었고 챌린지까지 마쳤어요.
그런 생각도 하긴 했어요. 학부 때 생물학을 전공하면서는 되게 재밌었는데, 대학원에 오니까 다른 영역이더라고요. 너무 어렵고 앞서 말씀드렸던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그거에 대한 탈출구가 코딩이 된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가능하다면 코딩을 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갖고 있어요.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아닌데, 바이오인포메틱스라고 해서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는 생물 분야가 있어요. 사실 그 분야들과 제가 사용하고 있는 기술 스택이 얼마나 맞는지는 잘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쪽도 배워보고 싶기도 해요. 꼭 그런 분야가 아니더라도 지금 하고 있는 앱이나 웹을 만드는 사람으로 취업해도 멋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연구실에서 셀카 한 컷! 📸
원래는 제가 같이하기로 한 프로젝트가 아니었어요. 실험실의 다른 동료가 기획하고 외주를 주는 식으로 진행이 되다가 중간에 문제가 생겨서 프로젝트가 엎어지느니 마느니 하는 상황이었죠. 거기서 제가 무슨 자신감인지 몰라도 내가 한번 해보겠다 했어요. 그게 작년 11월쯤이었는데, 일단 출시 했고 디자인을 해줄 사람도 합류했고, 개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 풀스택으로 3달 정도 걸렸어요. 혼자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동시에 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일단은 리액트 네이티브로 앱을 만들고 백엔드는 파이어베이스 서비스를 가져다 쓰는 걸로 하고 있습니다.
일단 안드로이드, iOS 둘 다 저희가 의도한 바에 맞게 보여야 하잖아요? 그런데 기기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 보니까 거기서 어려움이 있었고, 그리고 처음으로 스토어에 올릴 때 심사 과정에서 애를 먹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태클이 걸렸죠. 노마드 코더 강의 중에서 날씨 앱 만드는 거 있잖아요? 제가 앱을 만들어 본 거는 그거 이후로는 처음이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운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일단은 리액트를 많이 배우고 공부하다 보니까 리액트 네이티브를 사용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어요. 리액트 네이티브라서 어려웠던 점은 별로 없었던 것 같고, 제가 이쪽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으니까 이게 이렇게 하는게 맞나 싶은 것들이 조금 있긴 했어요. 올바른지에 대한 판단이 어려웠죠.
다 안 해본 것투성이니까, 처음 보는 API를 사용하거나 처음 보는 사이트의 서비스를 써야 할 수도 있는데, 확신이 없었어요. 게다가 iOS에서는 되고 안드로이드에서는 안 되고, 이렇게 자꾸 안되는 것들도 많고, 제가 배우지 않은 것들은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어떻게 피해 가보자 하는 방향으로 만들기는 했는데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다루어야 할 때가 어려워요.
저의 개발 지식은 100%가 노마드에서 배운 것이 전부라서 강의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들을 스스로 배워야 할 때 공포감이 있어요. 강의 외적인 것은 손대기가 무서워요.
ITDA 팀 화상회의 중...💻
사실 모를 때마다 구글을 옆에 끼고 검색하고 있기는 한데, 제가 막힐 때 보면 보통 공식 문서에 답이 다 있더라고요. 문제가 생겼을 때 ‘왜 이게 안 되지~?’ 하고 구글에 검색해도 답을 찾기 어려우면 공식 문서에서 답이 나올 때가 있어요. 항상 공식 문서를 잘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단은 만들어보는 것 같아요. 만들어보지 않으면 내가 뭘 모르는지 모르잖아요. 일단 만들어보면 처음에는 제가 의도한 대로 하나도 안 돌아가거든요? 에러가 나고 문제가 터지고 하는데, 에러 로그를 보면 뭐가 문제인지 알려주니까 그걸 보면서 배우게 돼요. 하나하나 잘못된 부분을 파악해 나가면서 공부하는 거예요.
제가 ITDA 말고도 노마드코더에서 배운 내용으로만 만든 토이 프로젝트가 있는데, Simple molarity calculator라는 서비스에요. 실험하느라 약물을 녹이거나 희석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때마다 약물의 분자량을 검색하고 레퍼런스를 찾는 게 귀찮았거든요. 그래서 알아서 약물 정보를 찾아주고 내가 검색한 약물과 계산 결과를 기억해주는 분자 계산기를 직접 만들었어요. NestJS를 백엔드로 heroku로 배포했고, React로 프론트엔드를 만들어 Netlify로 배포했는데, 이 계산기를 만들면서 강의로 배웠던 것들을 제대로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재형님의 연구실 한 켠의 작업공간
이 ITDA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기능구현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조금 생겼는데, 기초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능은 되는데 왜 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는? 그래서 그런 쪽으로 공부를 더 해 볼 계획이고요, 앱을 만드는 게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이라서 앱과 관련된 쪽으로도 더 공부해 볼 생각입니다. 비슷한 사이드 프로젝트도 더 해보고 싶고요.
사실 처음에 Flutter로 시작하고 싶었는데, 안 해본 언어이고 다뤄보지 않은 문법이라서 그냥 익숙한 리액트 네이티브로 하게 된 건데요, 여전히 Flutter도 해보고 싶고 아예 네이티브로 어플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아직도 더 배워야 한다!’... 제 주변 분들도 많이들 이렇게 생각하세요. 하지만 일단은 만들어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뭐라도 아주 작은 거라도 따라서 만들어보고 이게 나와 잘 맞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고, 재미를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더 배우고 나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은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전공자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훨씬 많이 알지 않을까 생각되겠지만, 그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뒤늦게 재미를 깨닫고 하는 거니까 그냥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이게 재미있으니까 만들고, 만들다 보니까 필요한 부분들을 느껴서 더 깊이 공부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연구실에서 일하는 재형님
네, 기획적인 부분에서 없었던 서비스들을 붙여서 더 멋있게 만들어보자 하고 있어요. 가능하다면 투자를 받거나 지원을 받아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하려는 노력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창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요. ㅎㅎ 아직 앱에 구현은 해놓지 못했는데, 아이디어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IT 중고 거래에 없던 서비스들을 기획해두었는데, 그런 것들이 추가되면 되게 멋있지 않을까 해요. 처음에는 기획자와 개발자 둘이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기획과 디자인을 도와줄 사람 두 명을 더 구해서 총 4명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챌린지가 없었으면 완강을 못 했을 거예요. 챌린지를 참여하면 매일매일 정해진 부분을 들어야 하고 과제를 하다 보면 수업 때는 다루지 않았지만, 추가적으로 찾아봐야 하는 것들이 생겨요. 저는 거기서 모르는 것을 어떻게 찾아봐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슬랙 채널을 활용하는 것도 챌린지에 도움이 많이 되니까 수강생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
본인의 프로젝트들에 대해 너무나 즐겁게 이야기 해주신 재형님
나중에 더 멋진 개발자로 만나뵐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의 ITDA 업데이트도 기대하겠습니다! ^^ 파이팅!!! 🔥🔥🔥
@박재형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