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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봐..' (일잘러는 바닷물을 끓이지 않는다)

#bla-bla
1년 전
2,136

자원을 아끼고 똑똑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열심히' 라는 단어는 마법의 단어 같습니다. 어떤 표현이든 ‘열심히’라는 단어가 붙으면 의미 있는 문장처럼 보이는데요.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다고 그에 걸맞은 보상이 따라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했는데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는 경우가 더 많죠.

우리는 열심히만 하지 말고 똑똑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있고, 자원을 아껴서 다른 일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바닷물을 끓이지 않아야 하는데요. 바닷물 끓이기란 무엇일까요?

 

이 글은 💡생산성 뉴스레터 Vezaki에서 10월 22일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생산성을 탐닉하는 분들을 위한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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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zaki 구독자님은 이 글을 통해

  1. ‘바닷물 끓이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바닷물을 끓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알 수 있습니다.

  3. 위 프로세스를 적용하여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 바닷물 끓이기란?

바닷물 끓이기란 윌 로저스, 마크 트웨인, 루이스 캐롤 중 누군가가 처음 사용했다고 내려오는 구문으로, 불필요하게 많은 작업을 하거나, 일을 복잡하게 해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바닷물을 끓일 용기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불가능하죠. 따라서 바닷물 끓이기란 ‘불가능(불필요)한 많은 범위의 일을 해내려고 하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많은 문제에서 위와 같은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정된 자원(작은 용기)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벗어난 문제까지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죠.

일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부분은 제하고, 핵심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핵심에서 벗어난 부분은 우리의 자원만 낭비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바닷물을 끓이곤 합니다. 어떤 경우에서 바닷물을 끓이냐면요.

 


📌 바닷물을 끓이는 2가지 상황

1. 미리 상황 분석을 하지 않은 경우

'우선 시작해 보고 정할까?'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먼저 시작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행동해야 빠르게 진행하는 것 같고, 진행하다 보면 문제에 대한 답이 자연스레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의 범위가 얼마나 거대할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무작정 시작하는 것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이럴 경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됩니다.

 

2. 너무 세세하게 파고드는 경우(작은 부분에 집중하는 경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일념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파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끝이 없습니다.

해결 방법이 이곳에 있을까? 이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까? 를 고려하지 않으면 흔히 발생합니다.

우리는 문제 상황에 필요한 부분만 파고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바닷물을 끓이지 않을 수 있을까요?

 


📌 바닷물을 끓이지 않는 3가지 방법

 

1. 목표가 먼저임을 인지하세요

무작정 열심히 하지 마세요.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 내에(한정된 자원으로) 수행 가능한 범위를 넘지 않은 채(할 수 있는 범위로 좁힌 채), 일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것을 인지하세요. 목표 밖의 일을 하는 것은 자원만 낭비하는 행위입니다. 핵심적인 영역에만 포커스를 두세요.

Vezaki 뉴스레터를 쓰는 저는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자료 리써치를 하는데요. 자료를 찾다보면 다른 흥미로운 주제들이 제 시선을 끕니다. '이 내용들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그 내용들을 읽다 보면, 글 쓰는 시간은 한없이 길어집니다(사실 매번 이래서 제 주말은 삭제되곤 합니다) 이처럼 목표에서 벗어나는 바다의 한 방울’에는 신경쓰지 마세요.

여기서 바다의 한 방울이란 다음과 같습니다.

  1. 너무 세세한 사항인 부분

  2. 해당 부분을 살피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경우

  3. 전체에 끼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경우

 

2. 범위를 좁히세요

바닷물을 끓이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범위를 좁히는 'Scoping' 작업을 통해 목표에 벗어나는 부분(바다의 한 방울)에 시간과 노력을 쓰지 마세요.

너무 복잡한 문제를 마주했다면, 범위를 좁히면서 영역을 분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영역을 분리하다 보면 특별히 어려운 영역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해당 영역의 우선순위를 미루고 다른 영역에 먼저 집중하는 전략을 실행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좁히고 분리한 영역들을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완료하세요. 딴 길로 새지 않을 수 있음과 동시에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3. 계속 돌아보세요

진행 상황을 계속 확인하세요.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목표에 도움이 되는가? 를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하고 있는 일에 매몰되어 경주마 같은 제한된 시야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전체의 진행 과정을 주기적으로 회고하세요.

'계속 돌아보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목표와 마일스톤을 잘 잡아야 합니다.

여기서 목표는 주어진 자원 내에서 진행할 수 있고 범위가 확장되지 않도록 잘 잡힌 기준을 말합니다.

여기서 마일스톤은 2번 '범위를 좁히세요'에서 분리한 영역들입니다. ‘돌아보기’를 할 때는 영역과 영역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들이 고립된다는(목표와 따로 노는 것) 것은 목표와 어긋나는 것을 뜻하고 이는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돌아보기'를 잘해야 가는 방향이 틀렸어도 이를 빠르게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1. 작업하는 일들은 올바르게 설정된 목표 아래의 일들이어야 합니다. 

  2. 일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면, 범위를 좁히는 ‘Scoping’ 작업을 통해 일의 영역을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도 될 것 등으로 분류합니다.

  3. 일에 착수하면서 목표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돌아봅니다.

 


그럼, 이제 Vezaki 구독자님은 바닷물을 끓이지 않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위 내용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해 봅시다.

구독자님이 피라미드 설계 총책임자라고 생각해 봅시다.

어떻게 하면 바닷물을 끓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피라미드를 건설할 수 있을까요?

그냥 사람들에게 시켜서 무거운 돌을 찾게 하고, 무거운 돌 찾으면 사람들 다시 모아서 옮기고 쌓으면…. 될까요? 아마 100년도 넘게 걸릴 것입니다.

우리는 바닷물을 끓이지 않는 법을 배웠으니, 다음과 같이 피라미드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바닷물을 끓이지 않고 피라미드 건설하기

먼저 목표를 세우고, 목표에 걸맞은 범위(마일스톤 세우기)를 설정해야겠다.

1. 목표 세우기

  • 피라미드를 세우는 이유는 뭘까?

    • 파라오의 권력과 위상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 피라미드를 언제까지 세워야 할까?

    • 통치하고 있는 파라오가 죽기 전까지 세워야 할 것이다.

  • 누가 세워야 할까?

    • 많은 인원을 동원해야 하고, 힘든 일도 시킬 수 있어야 한다.

    • 노예까지 동원하기 위해 전쟁을 해야 할 것 같다. 어느 곳에 침략해야 할까?(범위에서 벗어나는 부분)

 

목표 : 노동자들을 동원해서 파라오가 죽기 전(30 ~40년)까지 파라오의 권력과 위상을 느낄 수 있는 피라미드를 만들자

 

2. 범위 좁히기 (마일스톤 세우기)

진행 과정은 ‘1. 자리 선택 → 2. 건축 설계 → 자원 확보 → 건설’로 해야겠다.

1. 자리 선택하기

  • 피라미드의 이상적인 위치는 어디일까?

    • 재료 운송이 용이한 곳은 어디일까?

    • 종교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일까?

      • 지리, 천문학에 해박한 사람에게 맡겨야겠다.

 

2. 건축 설계하기

  •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그냥 쌓아서 올리면 될까?

  •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설계해야 나중에 틀어지거나, 디자인적으로 불균형하게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

  • 더불어 최대한 높고, 규모를 크게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웅장함을 느끼게 해야 한다.

    • 피라미드의 크기, 면적, 높이 및 면의 각도를 계산할 수 있는 건축학, 수학에 능한 사람에게 맡겨야겠다.

 

3. 자원 확보하기

  • 피라미드 설계가 끝났다면, 이제 만들 재료를 구비할 차례다. 어떻게 자원을 모을까? 돌아다니다가 무거운 돌을 발견하면 모을 수 있도록 사람들을 풀어놓을까?

  • 채석장을 설립하자. 채석장도 최대한 크고 튼튼하게 만들까?(목표에서 벗어나는 부분)

  • 피라미드만 세우고 사용하지 않을 채석장이니 너무 공들여 만들 필요는 없다. 적당하게만 만들자.

  • 채석장 설립에 필요한 노동자, 관리 감독자, 건축학자를 모으자.

 

4. 건설하기

  • 어떻게 무거운 돌을 위로 올릴까? 사람들 어깨에 짊어져서 옮기게 할까?(목표에서 어긋나는 부분)

  • 그렇게 한다면 목표로 설정한 기한 안에 끝내지 못할 것이다. 경사면을 따라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

 

돌아보기

위 과정들 사이사이로 각 노동자들이 목표에 부합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진행이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회고를 계속해보자.

 


위의 과정들을 보면, 모두 목표(노예들을 동원해서 파라오가 죽기 전(30 ~40년)까지 파라오의 권력과 위상을 느낄 수 있는 피라미드를 만들자) 를 달성하기 위한 작은 마일스톤들로 분리되어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시에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제외되어 있습니다.

Vezaki 구독자님은 위처럼 목표 세우기 → 범위 좁히기(마일스톤 세우기) → (중간중간)돌아보기 과정을 통해서 100년도 넘게 걸릴 피라미드를 30년 안에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글을 마치며

열심히만 하지 말라는 말은 어찌 보면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노력과 시간은 갈아 넣어야 한다 주의인데, 돌아보면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 실패한 것 투성이입니다. ‘내가 가진 것은 오직 시간과 노력 뿐’이라는 마음가짐이 패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덕에 배운 것도 많았네요.

어느덧 2023년이 저물어 갑니다. 구독자님은 2023년에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많이 이루셨나요? 저는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던, 실패한 것들을 다시 하고자 벼락치기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핑계 댈 시간조차 남지 않은 것 같네요😅 하루는 길고 1년은 짧다라는 말이 체감되는 요즘입니다.

 

그러면,

Vezaki는 더 좋은 글로 만나 뵙겠습니다.

 

이 글은 💡생산성 뉴스레터 Vezaki에서 10월 22일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생산성을 탐닉하는 분들을 위한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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