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99% 커뮤니티에서 수다 떨어요!
독일. 베를린의 미술대학 유학생은
어떻게 개발자로의 전직을 결심하게된 걸까?
노마드 수강생 박다인 (@DainPark)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원래 한국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2년 정도 했었어요. 그러다 중간에 군대를 가게 되었죠. 많은 한국 남성분들이 그렇듯 저도 복무의 끝이 점점 가까워지니까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전역을 하고 나서 계속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것 보다는 외국에서 한번 공부해보고 싶었어요.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금전적인 조건에 맞는 나라를 선택하게 됐어요.
독일은 대학교가 무료거든요! 독일이 디자인 역사도 굉장히 오래 된 곳이기도 해서 '그래, 역사가 깊은 디자인을 한번 배워보자' 해서 독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17년 독일에 도착해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했고, 이듬해인 2018년에 베를린 예술대학에 합격해서 현재 유학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음.. 일단 대부분의 수업이 독어 50%, 영어 50%의 비율로 진행이 되는데요..수업 스타일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달라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한국은 회사에 들어가서 쓸 수 있는 디자인들을 가르치는데 (취업 위주), 여기 독일은 디자인을 가르친다기보다는 다양한 것들, 예를 들면 미디어 아트에 도움이 되는 비쥬얼 코딩이라던지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등등등~ 코딩으로 알고리즘을 짜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정말 다양하게 수업을 진행하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교수 밑에서 지도받는 도제식 이랍니다.
비록 힘든 부분이 있긴 해도, 독일 대학교를 다니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게 있어요. 여기선 학사부터 석사까지 다함께 수업을 들어요!!! 수업에서 더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게 너무 좋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베를린 대학에는 이미 다른 곳에서 다른 기술을 익히다가 온 학생들이 많아요. 나이대가 조금 있는 편이거든요. 결혼하고 오신 분들도 있고요. 20대 중반부터 30대까지 다양해요.
또, 토론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서 정말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서로서로 토론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으면 1학년에게도 배울 점이 있고, 석사에게도 배울 점이 있어요. 수업에서 영감을 많이 주고받게 돼요.
확실히 한국보다 취업에 대해 루즈해요. 학교에 10년 이상 있는 친구들도 있어요. 졸업을 최~대한 미루면서 자기 작업을 하는 예술가 친구들이죠. 회사에서 일하려는 학생들도 있긴 한데, 한국처럼 빡세게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극소수에요. 그렇게까지 안해도 회사들이 잘 받아주기도 하고. ㅎㅎ
그렇다고 아무 회사나 들어가기 쉬운 건 아니고 여기도 대기업은 들어가기 힘들어요. 취업 프로세스가 굉장히 길다고 들었어요. 6개월 정도? 그래도 스타트업도 많고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대부분이라 취업이 그렇게 어렵진 않아요.
아, 신기했던 취업 케이스가 있는데, 미대생이 C++로 작업한 것들을 제출해서 개발자로 뽑혔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보고서 '공대 출신이 아니더라도 다양하게 뽑는구나...!' 하고 놀랐어요. 회사에 들어가서도 프로젝트를 회사에서 지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택해서 작업한다고 해요.
현재 저는 지금 6학기째 다니고 있구요, 음.. 석사까지 하면 총 10학기니까 4학기가 남았네요. 원래 뉴 미디어 수업을 듣다가 지금은 코딩에 집중하고 싶어서 시간이 널널한 수업으로 바꿨습니다. ㅎㅎ
계속 프로토타입만 만들기보다는 내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개발자를 구했어요. 개발자를 구해서 팀 작업을 해보고 싶었죠. UI 디자이너지만 제대로 개발자랑 일해 본 경험도 없고, 어떻게 제 의견을 전달해야 할 지도 잘 모르겠고 해서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개발자들을 구해서 드디어 작업을 진행하는데 티키타카가 잘 안되더라고요.ㅠㅠ 공대에 다니는 학생들이라고 해서 코딩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
그렇게 프로젝트를 미완성으로 남겨둔 채 잠깐 쉬는 타이밍에 제가 직접 강의를 찾아보게 된거에요. 노마드 코더를 찾아가지고 강의를 듣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그때부턴 디자인을 살짝 내려놓고서 코딩에만 집중하게 되었답니다. ㅎㅎ 그게 벌써 1년 전이네요. 평소에는 학교 수업 때문에 공부를 많이 못했지만, 시간이 많은 방학에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도대체 초보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거지?' 그러다가 노마드 코더 강의를 보면서 꾸준히 따라하고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까 감이 잡히더라고요. 감이 한 번 딱! 잡히고 나니깐 그때부턴 괜찮아졌어요.
지금은 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뭘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을 때, 그리고 이제 코딩으로 뭘 만들 수 있겠다~ 싶은데 맘처럼 되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아요. 스트레스는 개발과는 떼어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
아무래도 '많이' 한거? 그리고 슬럼프를 잘 이용했던 것 같아요. 운동을 할 때는 근육통이 있어야 운동을 한 느낌이 있잖아요? 근육통이 있을 땐 저강도로 꾸준히 운동을 해주면 좋다고 하거든요. 그거랑 비슷하게 슬럼프가 왔을 때 억지로 코딩을 하기보다는 쉬면서 평소에 읽어보지 않았던 도큐멘테이션을 찾아서 읽어보고, 관련 지식이나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 때 읽었던 것들이 비전공자라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많이 채워주고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요.
노마드 코더에서 리액트 챌린지까지 끝낸 상태구요, 지금 유튜브 챌린지 하고 있습니다. 다음엔 파이어베이스를 배우려고 해요. (인터뷰 당일) 오늘 iOS 애플스토어에 'Monthly Wallet'이라는 서비스를 올렸는데, 다음에 출시할 서비스에는 파이어베이스를 쓸 계획이거든요. ^^
아무래도 여기 독일 분위기가 그렇게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아요. 대학교에서도 툴에 의존해서 배우는 게 아니라 학생이 작업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서비스를 전부 지원해주는 식이거든요. 미대라고 코딩을 못배우는게 아니라 이미 개발자들이 학교에 있어요. 학생이 필요하면 가서 코드에 대한 질문도 할 수 있죠.확실히 자신이 목표를 세우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느낌이에요.
네, 아예 개발자로 전업하려고 해요. 내년부터는 여기저기 개발자로 지원해보려고 합니다. 이미 이메일도 보내고 조언도 받고 있고, 저랑 잘 맞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들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포지션이면서 개발도 가능한 포지션이 있으면 가장 좋을텐데, 일단은 UX엔지니어나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지원하게 될 것 같아요. 나중에 더 공부해서 백엔드도 자신있게 된다면 풀스택 개발자 포지션에도 도전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디자인을 처음 시작할 때는 콧대가 높았어요.
"난 디자이너니까 디자인만 할거야!" 그런데 여러 분야를 경험한 친구들의 디자인이 더 좋은 경우가 많더라구요. 다양한 것들을 접해봐야 디자인이 좋아지는 거지, 디자인만 열심히 공부한다고 디자인이 좋아지는 건 절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개발을 해 봐야 개발에 맞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거죠. 개발자가 100만큼 할 수 있는데 제가 300만큼 어려운 디자인을 가지고 와서 만들어달라고 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생산가능한 디자인을 하는 것도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주변에 개발자인 친구를 많이 두고 싶었어요. 그래서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죠. 개발자 친구들과 함께 깃헙을 통해서 다함께 한 가지 챌린지를 다른 코드로 해결해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코드를 쓰는지 볼 수 있었어요. 친구들이 사용한 알고리즘을 베껴써보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고민도 물어볼 수 있고...!!! 커뮤니티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깃허브에서 제가 올린 폴더에 친구들이 코멘트를 많이 달아줬어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죠.
그리고 제가 챌린지를 굉장히 좋아해서 스택오버플로우에 들어가서 사람들이 질문한 것들을 보고 스스로 풀어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풀었는지도 많이 봐요. 경험치를 쌓는 걸 좋아하는데, 스택오버플로우를 통해서 개발자로써의 경험을 쌓아가는 것 같아요. 플러스로 나중에 취업 할 때도 제가 개발자로써 활동했다는 내역까지 생기는 거죠.
스터디도 여러 번 해봤는데요, 함께 같은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스터디는 괜찮은데, 어떤 언어를 공부하자~ 하는 스터디는 그렇게 도움이 되진 않는 것 같아요. 서로 실력차도 많이 나고요. 공부는 혼자서 공식 문서를 읽으면서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다인님의 경험에 공감하실 분들이 정말 많을 것 같은데요,
풀스택 개발자가 되는 그날까지! 노마드 코더가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출시하신 어플도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랄게요~^^
다인님이 좋아하실만한 챌린지 업데이트도 있을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사이드 프로젝트: Monthly Wallet 📲
풀스택 개발자의 길! 지금 독학러에게 필요한 강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