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99% 커뮤니티에서 수다 떨어요!
안녕하세요. 프리랜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있는 영진 입니다.
원래는 멋진 회고록을 작성하면 선물을 준다는 Max님의 말씀을듣고
눈이 멀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만.. 어느덧 이벤트 기간이 끝나버리고 말았네요.
하지만, 이벤트 기간에만 선택적으로 눈이 멀어 행동할만큼
영리하게 잇속을 챙기는 사람은 못되므로 글을 마저 써서 올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번 스터디에 대한 저의 참여 동기는 "개발에대한 학습 과 성장"을 겨냥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스터디가 시작될즈음의 저는 개발 공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하고싶은걸 못한다는 기분에 사로잡혀 권태를 느끼고있었죠.
원래는 수학이 하고 싶어서 수학을 공부했고,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었지만,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 또 손에 잡히는 대로 무언가를 하다 보니, 보니 어느새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것이 제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바보같이
"나는 언제나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라고 여겼습니다.
물론, 프론트엔드개발이 재미가 없는것은 아닙니다.
그저 제가 "하고싶다"는 인상을 못받은 것이기에 제 자신, 제 자아에 대한 문제였죠
>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FVRXlaC1oZg&t=385s
아무튼, 저런 철없는 아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저는 아직 커리어의 첫걸음을 뗄랑말랑하는 순간에 있으면서도 마치 말년을 보내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점에서, 리액트 스터디 5기 모집이 눈에 들어왔고
프론트엔드로써의 정체성이든, 학습에 대한 동기든, 아무튼 무언가를 붙잡아 보자는 생각으로
이 스터디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음....진짜로 순수하게 기술에대한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았네요.
물론 개발적인 동기가 아예없던것은 아닙니다.
가족이 운영중인 사업체가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Next js로 만들고싶다는
생각을 하고있었죠.
이것은 목표라기보단 막연한 이상이었습니다.
개발을 시작하지않았고, 구현방향을 정하지도 않았거든요.
온라인에서 사람들과 학습, 기술에대한 이야기도 하고,
오프라인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에너지를 흡수하고 싶었습니다.
스터디가 진행되면서, 다른 참여자분들로부터 스스로를 동기부여하는 바람직한 학습 방식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저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지요.
사실 부끄럽게도 그분들의 학습법 자체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저도 이미 다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정작 실천하지 못하고 있던 것들이었지요.
하지만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머릿속으로만 유추하는 것, 그리고 실제로 구경하는 것에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큰 인상을 주신것은 n회차 참여자 분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은 스터디에서 모두의 스승이자 동시에 모두의 제자 같은 분이었습니다.
다회차 참여자 분들은, 굳이 한 가지 과제의 전체 퀄리티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오롯이 자신이 구현하고 싶은 기능을 하나정도만 추가구현 해보고 그 인상을 다른 분들과 나누곤 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곤 아차 .. 싶더군요.
저는 늘 완성도에 집착하다가 제풀에 나가 떨어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과제를 받고나서는, 필수 구현조건만 만족하면 거기서 멈추곤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공수를 투여해야하는지 알고있으니까요.
사실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욕심과 창의력의 부족이 충돌이었지요.
이미 해본 것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강한 욕심와,
딱히 뾰족하게 떠오르지 않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부재가 맞물리며,
제게 과제의 작은 요소들이 점점 의미 없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어느샌가 기계적으로, 이미 제출했던 과제를 돌려서 제출하거나, 아주 간단한 부분만 구현해서 내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완벽주의의 함정이려나요 ㅋㅋ..
몬스터유니콘프라페쿠키샌드 와플은 제조가 어렵다는 생각에
고민만 하다가 결국 매장을 나서는 저와 다르게
이분들은 토핑 딱 하나만 바꾸고, 그걸로도 충분히 새로운 맛을 즐기고 있었던 거죠.
스터디라는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스터디는 높은 수준의 성취가 목표인 무언가가 아니라, 배우기 위한 과정입니다. 내 작품이 어떤 수준에 도달했느냐 보다, 무엇을 배우고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자, 저는 다시 스터디에 집중할 수있었습니다.
열정적인 스터디원들을 보며, 뒤늦게나마 저도 예습을 빠르게 진행하고, 멋진 졸업작품을 제출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NextJs 켠김에 왕까지”라는 거창한 상태메시지를 붙이고,
하루 종일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제 정말로 내가 원하는 걸 구현하자!“라는 마음을 먹고 새로운 다짐으로 과제에 다시 임하려고요.
하지만 막상 앱 라우터 코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자 밑천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강의를 열심히 수강한 덕분에, 졸업작품의 요구조건은 간신히 맞춰서 제출할 수있었습니다.
미리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했더라면, 마지막 순간에 불어온 열정으로
멋진 졸업작품을 제출할 수있었을텐데 그 점이 참 아쉽습니다.
졸업 과제를 마무리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app router로 멋진 결과물을 만들지는 못한건 아쉽지만,
그거야 차차 만들면됩니다.
배운점도 있고, 아쉬운점도 많고 스터디 종료 직후에는 허무한 기분이 가득했으나
이런 시간을 보내는것도, 또 이렇게 돌아보는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 관용을 베푸는 의미로, 스터디 환급금으로는, 소고기와 끌레도르를 사먹었습니다
파이썬 스터디 과제를 해야해서 이만 줄입니다.
다들 노마드 스터디 참여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시길~